디지털 디톡스 하려고 디지털디톡스 앱을 깔아버린 당신에게
2026.06.29
인스타그램 릴스를 의미 없이 돌리다가 문득 현타가 와서 디지털 디톡스 앱을 깔았는데, 정작 그 디지털디톡스 앱에 중독이 된다면 얼마나 우스울까요? 우리 의지가 약해서 스마트폰에 중독이 된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는 천재들이 우리를 화면에 붙잡아 두려고 만든 세상이니까요.
화면을 끄고 돌아갈 곳이 있나요?
진짜 디지털 디톡스를 하려면 단순히 '폰 안 보기'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폰을 내려놓았을 때 그 헛헛한 공백을 메워줄 '다른 무언가'가 있어야 합니다. 저에게는 그게 책 필사였습니다. 노트를 펴고 사각사각 글을 옮겨 적는 동안만큼은 글에 집중하게 되고 폰의 존재를 잊게되는 경험을 하게됩니다.
피로를 더하는 모임은 거절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디톡스 모임조차 '인스타 인증용'이 되면서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되기도 하더라고요. 매일 단톡방에 인증 사진을 올리고, '좋아요' 숫자를 확인해야 한다면 그건 디톡스가 아니라 또 다른 피로일 뿐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몇 가지를 의도적으로 아예 빼버렸습니다.
- 남들과 비교하는 하트나 평점, 랭킹이 없습니다. 잘 썼는지 겨루는 곳이 아니니까요.
- 끝없는 스크롤이 없습니다. 오늘 할 일을 다 하면 화면은 조용히 끝납니다.
- 단톡방 알림도 최소한으로 줄였습니다. 꼭 필요한 약속만 전하고 나머지는 침묵합니다.
저희가 만드는 앱의 목표는 단 하나, '디지털로 들어간 우리의 정신을 아날로그로 꺼내는 것'입니다. 약속을 잡고, 앱을 닫고, 스마트폰을 놓고 진짜 사람을 만나게 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거드는 역할을 할 뿐입니다.
화면 밖에서 진짜 이웃을 만나는 시간
결국 디지털 디톡스의 완성은 사람과 관계라고 생각해요. 매일 화면으로만 보던 세상에서 벗어나, 우리 동네 이웃들과 나란히 앉아 한 시간쯤 글을 쓰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얼마나 색다를까요? 온라인의 수많은 '좋아요'보다 눈앞의 이웃과 나누는 말 한마디가 헛헛했던 마음을 훨씬 더 채워줄 겁니다.
매번 폰만 붙잡고 있다가 하루가 가버린다면, 이번 주엔 catharsiscode에서 여러 사람들과 필사를 해보세요. 혼자 애쓰던 디지털 디톡스가 이웃 사이의 관계 안에서 천천히 완성되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