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두 번, 세 번 계속 더 쓰고 싶은 문장들, 그것을 각자의 카타르시스코드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영어 원서·에세이의 좋은 문장을 필사하고, 그중 하나를 통째로 외웁니다. 좋은 문장은 외워질 때 비로소 내 것이 됩니다. 원서 없어도 됩니다. 마음에 드는 영어 텍스트를 들고 오시면 됩니다. 필사 → 낭독 → 한 문장 암송. 음료는 각자 부담합니다.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을 한 문단씩 손으로 옮겨 적으며, 어려운 개념도 천천히 곱씹어 봅니다. 완독이 목표가 아니라, 한 문장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철학 전공자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필사 후 짧게 서로의 생각을 나눕니다. 음료는 각자 부담합니다.
헤르만헤세 시타르타를 읽고 마음에 드는 부분을 필사한 후 서로 대화를 나눕니다.
우리가 매일 기대고 사는 문장들. 헌법 조문을 천천히 베껴 적으며, 당연하게 여겼던 권리와 약속을 다시 읽습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한 조항씩, 또박또박. 필사 후 짧게 소감을 나눕니다. 음료는 각자 부담합니다.
공자와 제자들의 짧은 대화를 한 구절씩 필사하고, 서로 바꿔 읽습니다. 2500년 전 문장이 의외로 어제 일 같습니다. 한 구절, 한 생각. 부담 없이. (종교가 아니라 고전으로 읽습니다.) 음료는 각자 부담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전하는 "잘 사는 법". 한 단락씩 손으로 옮겨 적으며 행복(eudaimonia)과 중용을 곱씹습니다. 8주, 고정 멤버와 함께 천천히. 음료는 각자 부담합니다.
노자의 문장을 10~15장씩 필사하며, "억지로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무엇인지 각자 떠올립니다. 토론보다 음미에 가깝습니다. 읽기 전과 후, 같은 문장이 다르게 들립니다. (종교가 아니라 오래된 철학으로 읽습니다.) 음료는 각자 부담합니다.
명나라 홍자성의 채근담. 유교·불교·도교를 아우르는 처세의 지혜를 한 조목씩 필사합니다. "나물 뿌리를 씹어봐야 세상 이치를 안다"는 제목처럼, 담백한 문장에서 사는 법을 배웁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한 조목씩, 천천히. 필사 후 짧게 소감을 나눕니다. 음료는 각자 부담합니다.
정해진 책 없이, 지금 읽고 있는 책을 들고 옵니다. 줄거리 요약 말고 "이 책을 읽으며 무슨 생각을 했는지"를 나눕니다. 나와 전혀 다른 책을 읽는 이웃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 책 한 권을 더 읽은 기분이 듭니다. 필사 부담 없이 가볍게 시작하기 좋은 자리입니다. 음료는 각자 부담합니다.
시대를 움직인 연설을 한 문단씩 손으로 옮겨 적고, 소리 내어 읽습니다. 말이 가진 무게는 눈으로 읽을 때와 손으로 쓸 때, 입으로 낼 때가 다릅니다. 마음에 닿은 한 구절은 외워서 가져갑니다. 텍스트는 모임에서 함께 준비합니다. (특정 종교·정파색 짙은 연설은 피하고, 누구나 공감할 명문 위주로 고릅니다.) 음료는 각자 부담합니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읽고 마음에 드는 부분을 필사한 후 서로 대화를 나눕니다.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자기 자신에게 쓴 메모. 한 단락씩 필사하며, 2000년 전 사람이 새벽에 다잡던 마음을 따라 적습니다. 화려하지 않습니다. 매일을 견디는 문장들. 6주, 고정 멤버와 함께. (스토아 철학으로 읽습니다.) 음료는 각자 부담합니다.